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의회가 하천과 사람이 함께하는 친수 공간 조성을 위한 노력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하천 개발을 통해 생태계 보전과 경제 개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에 찬 행보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충남도의회는 29일 아산시 청소년교육 문화센터 소강당에서 ‘하천이용 활성화 및 효율적 유지관리방안 모색을 위한 의정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응규 의원(아산2)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토론회는 하천 내 친수 공간 조성을 통한 안전하고 쾌적한 명품하천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정권 가천대 교수가 하천이용 활성화와 유지관리에 대해 기조발제 했다.
이어 김응규 의원을 비롯한 전태진 도 자연재난과장, 오혜정 충남연구원 박사, 김일환 순천향대 아산학 연구소 연구실장 등 각계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최 교수는 “하천은 1990년 치수 위주의 토목하천에서 최근 친환경 다기능 복합하천으로 변모했다”며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동시에 친수 공간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렇게 변화하면서 자연과 경제 논리 등 주요 쟁점이 맞서고 있다”며 “하천의 고유·역동성은 지키되, 지역경제 활성화를 결합할 대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 청계천과 양재천 복원 사업 등 국내 사례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와 교토 카모가와, 훗카이도 오타룬 우하 등과 같은 선진 사례를 접할 필요성도 있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물은 공기와 더불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자원임은 분명하다”며 “지역 고유의 색을 살린 하천 복원을 통해 체육과 문화, 체육 공간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곡교천을 예로 들면 하류인 삽교호와 와천 구역은 부지 고유의 지형과 동식물을 발굴, 사계절 자연 생태계 탐방을 유도하는 시설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 및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 확충으로 관광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과장은 “하천관리 지리정보시스템과 해당 구간 특성을 반영한 기능 공간의 배치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하천공간의 전체모습을 파악하고 대상하천의 정비 성격을 규정, 구체적으로 공간을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오 연구위원은 “하천복원 및 관리의 패러다임의 국내외 비교와 하천사업의 변화 등 전반적인 내용의 공유가 시급하다”며 “환경부의 명확한 지침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실장은 “하천에 따라 전개되는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자원이 구축돼야 한다”며 “지역적 정체성을 함양해야 하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토론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천에 대한 관리 방안과 제도·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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