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오순명 금감원 소비자보호처장 "여성 사회생활 자기 격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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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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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명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오순명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책 하나가 항상 놓여있다. 현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휴렛팩커드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칼리 피오리나의 자서전이다.

오순명 처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우 양성평등이 상대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과거 은행 영업을 하면서 겪었던 일과 똑같았다"면서 "기분이 처질 때마다 밑줄 친 부분을 찾아가며 읽는다"고 이야기했다.

칼리 피오리나는 AT&T 네트워크 부문의 영업직으로 입사한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AT&T 네트워크 부문 최초의 여성 임원에 올랐고, 1999년에는 HP의 CEO로 영입됐다.

오 처장은 "칼리 피오리나의 책을 보면 '나로 인해 몇몇 남성들은 여성들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생각을 바꿨고 다른 여성들에게 기회를 주었다'고 나오는데, 나도 은행에서 일할 때 한 지점장이 노골적으로 여성이 가정과 일을 병립하는 것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어려운 일을 척척 해결하니까 나중에는 그 지점장이 사과하고 발탁해 중요한 부서를 맡겼다"고 회상했다.

그는 "여성이 처음 시험을 치고 입사할 때는 오히려 남성들보다 많은데 10년 후 차장, 과장 직급으로 승진하는 여성 비율을 보면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출산, 육아를 거치면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현실에 안주해 승진이라는 도전을 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여성이 일하는 분위기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 스스로 열정 갖지 않으면 헤쳐나갈 수 없다"면서 "여성이 사회에서 계속 일을 하고 성공하려면 자기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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