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名家 사들이는 '차이나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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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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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완구기업 라스타그룹, 스페인 에스파뇰 지분 인수

최근 중국 완구업체 라스타그룹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구단 RCD 에스파뇰 지분을 최대 56% 확보할 것이라 공시했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유럽 축구계에도 ‘차이나머니(중국자본)’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완구업체 라스타그룹(중국명 星輝互動娛樂)이 자회사를 통해 100년 전통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구단 RCD 에스파뇰 지분을 최대 56% 확보할 예정이라고 2일 저녁 선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등이 3일 보도했다.

라스타그룹은 주당 78유로에 최대 1776만 유로(약 221억원)를 현금 투자해 에스파뇰 지분 45.1~56%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라스타 그룹은 에스파뇰 구단의 대주주로 올라섰다.

라스타그룹은 향후 4년 내 에스파뇰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5%도 같은 가격에 매입하기로 했다. 거래 이후에도 잇단 증자를 통해 향후 에스파뇰 지분을 최대 90%까지 늘릴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계약은 지난 달 30일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지난 1900년 창단된 에스파뇰은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하는 100여년 전통의 유럽 축구명가다. 올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라리가) 10위에 올라있다. 앞서 중국 민영항공사 하이난항공그룹(HNA)도 에스파뇰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라스타그룹의 손으로 넘어갔다.

에스파뇰을 인수한 라스타그룹은 지난 2000년 중국 광둥(廣東)성에 설립된 완구업체다. 지난 2010년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200억 위안(3조4000억원)이 넘는다. 최근엔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유럽 축구 팀에 대한 투자를 모색해왔다.

중국 정부가 ‘축구 굴기(堀起·일으켜 세움)’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도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워 유럽 ‘축구 영토’로 뻗어가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이 대표적이다. 완다는 올 1월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인수한 데 이어 2월에는 월드컵 축구중계권 독점 판매업체인 스위스의 인프런트 지분 68.2%를 사들였다. 지난해 1월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사우샘프턴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중국 스포츠마케팅 회사 베이징 허리완성(合力萬盛)도 올 1월 네덜란드 프로축구구단 ADO 덴 하그 지분 98%를 매입했다. 중국 에너지회사 중국화신(中國華信CEFC)도 올 9월 체코 명문 축구구단 슬라비아 프라하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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