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의 부진으로 묻히는 줄 알았던 선강퉁(深港通 선전,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허용) 연내 시행이 예고와 함께 온통 붉게 물들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4일 오전 인민은행 공식 사이트에 "올해 안에 선강퉁을 실시하겠다"는 성명을 공개하면서 선전증시는 물론 상하이종합지수,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지수까지 전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급등했다. 최대 수혜주인 증권주는 오랜만에 던져진 대박 '호재'에 전 종목 상한가의 기염도 토했다.
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일관된 상승곡선을 보였다. 강세장으로 시작해 선강퉁 임박 소식과 함께 상승폭을 키우며 전거래일 대비 142.95포인트(4.31%) 껑충 뛴 3459.64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증시의 상승폭은 더욱 컸다. 선전종합지수는 101.82포인트(5.12%)가 급등한 2089.29로,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96.76포인트(5.29%)가 오르며 11884.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창업판지수도 덩달아 폭등했다. 전거래일 대비 155.05포인트(6.38%) 상승한 2584.32로 장을 마쳤다. 거래도 활발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4261억 위안, 5679억8000만 위안으로 총 9941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거래량 대비 3000억 위안 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로는 방직기계(8.39%), 금융업(8.00%), 전자통신(6.50%), 의료기기(6.09%), 고속도로교량(5.97%)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날 상승장을 견인했다.
전날 중국 향후 5년간 경제·사회발전 로드맵 '13차5개년 규획' 초안이 공개된 것도 호재가 됐다. 중·고속 질적성장 지속, 샤오캉 사회 실현, 두 자녀 출산 전면허용, '인터넷+'와 '스마트 제조' 전략을 통한 첨단산업 발전 등을 천명하면서 관련 종목의 향후 상승곡선도 예고됐다.
이날 공개된 중국 10월 차이신(財新)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치인 50.5에 비해 무려 1.5%포인트 상승한 52.0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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