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육감은 6일 호소문을 통해 “서울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장애학생들이 생존에 필요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학생들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장애학생의 직업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과 전공과 학생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성일중학교에 커리어월드(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설에는 여러 기업들이 참여해 실제 직업현장과 똑같은 시설을 갖춘 14개의 직업체험실을 만들어 교육청과 정부, 기업이 협력해 전국 최초로 장애학생 직업훈련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1일 조 교육감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은 직업능력개발센터 설립을 취소하거나 이전하는 방안 등에 대해 제안하고 조 교육감이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줄 것을 요청하며 대화를 마쳤지만 다음 날 열린 주민설명회는 무산됐다.
반대주민들은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와 일반학생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고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여건이 더욱 열악하게 되며 성일중학교가 마치 장애인중학교처럼 돼 학교의 장래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학교 교육환경이 열악해히고 성일중 학생들의 교육시설이 협소해며 센터에 인접한 빌라 등에 큰 해를 미친다는 등의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조 교육감은 호소문에서 “직업능력개발센터에 대해서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가 없고 우려를 보완할 방법을 같이 찾아자”며 “직업능력개발센터의 입주를 전제로 해 머리를 맞대고 보완 방안을 찾는 노력을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고 일부 주민들께선 ‘글로컬타워로 장소를 옮겨서 들어가면 좋지 않은가’ 하고 반문하지만 검토를 해 본 결과 고등학교 발달장애학생들을 위한 연장교육으로서 이 센터를 설립하고자 한 것으로 그곳이 이러한 목적과 부합하지 않으며 매년 2억6000만원에 이르는 임대료를 교육청이 감당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또 “글로컬타워 입점을 희망하는 동대문구 장애인단체가 직업능력개발센터의 클로컬타워 이주에 대해 반대하는 공문을 보내온 상태로 설령 클로컬타워로 이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성일중학교보다 글로컬타워의 접근성이 떨어져 장애학생은 더 먼 거리를 오랜시간 걸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왜 하필이면 어려운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제기동인가하는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며 “특별히 어느 지역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이 아니고 직업능력개발센터는 혐오시설이 아니며 서울교육청에 여유 교육공간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어서 여건이 되는 곳이면 서울시내 어느 지역이든 설치될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조 교육감은 “특수학교나 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는 혐오시설이 결코 아니고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사는 ‘협동능력’, ‘함께 사는 능력’을 배우는 좋은 교육공간이 될 수도 있다”며 “우리가 장애인을 포함해 다종다양한 약자들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할 때, 조금만 마음을 열면 그런 우려들은 ‘감내할 수 있는 불편함‘으로 충분히 수용해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또 능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여 경제활동을 하고 응당한 보수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장애인 인권헌장이 규정하고 ‘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은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해 ‘직업재활훈련 등 자립생활훈련을 실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장애인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으려면 적절한 직업을 가지고 ‘자립’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사회적응력이 부족한 발달장애 학생들이 직업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실생활 환경에서 익히고 직업에 대한 바른 태도를 함양할 수 있는 시설은 매우 중요하다”며 “비장애학생들은 25개 자치구마다 설치된 진로직업체험센터 등에서 다양한 진로체험을 할 수 있고 자유학기제 과정에서 진로직업교육도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장애 성인을 위한 직업훈련기관은 부족하나마 소수로 장애 학생들을 위한 상설 직업훈련기관은 아직 하나도 없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아직 우리나라는 장애인과 일상생활에서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아 장애학생과 처음으로 접하게 되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들은 우리와 똑같은 인권을 가진 사회적 약자로서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부탁드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교육청은 주민들의 염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등·하교 시간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하는 등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성일중학교와 별도의 시설로 운영해 커리어월드 이용자가 성일중학교로 들어가지 않도록 별도의 출입로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애학생 직업훈련시설이 주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주민들이 즐겨찾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열린 카페, 제과점, 도서관, 음악회, 장터, 복사․팩스․출력등 사무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 주민과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참여프로그램을 설계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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