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대학 강연에 나선 시 주석이 “남중국해 내 섬들은 언제나 중국 소유였다”며 “항행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수호는 중국 정부의 소관”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전했다.
또 "항행의 자유는 문제가 된 적도, 될 일도 없을 것"이라며 "중국은 언제나 평화적으로 남중국해 분쟁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을 연상시키는 발언도 했다. "아시아 발전과 평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남중국해) 지역에 외부 국가의 진입도 환영한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달 26일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해군 군함을 중국 남중국해 인공섬 영해로 진입시켰고 중국과 일촉즉발의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앞서 5일 시 주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남중국해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자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중국이 베트남 인근 바다에서 석유 시추를 시도하면서 중국과 베트남은 첨예한 영해분쟁을 벌여왔다.
남중국해는 5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무역량 30%가 오가는 주요 항로이자 세계 원유 절반 이상이 수송되는 해상무역의 요지다. 지하자원 매장량도 엄청날 것으로 추정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은 물론 주변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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