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 시민들은 동천을 '똥천'으로 부른다. 부산시가 도심 오염 하천인 '동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10일 오전 서병수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동천과 수계 하천을 복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동천은 부산의 도심인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동구 범일동을 거쳐 바다로 흘러드는 4.85㎞의 도심하천으로, 지난 2010년부터 예산을 투입해 준설작업을 하고 해수를 끌어들여 흘려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악취가 풍기는 등 오염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인근 주민과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한 각종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악취 등으로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동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시켜 시민의 삶의 질을 증대시키고, 부산시민공원-문현금융단지-북항을 연결하는 핵심축으로 삼아 도심경제 및 문화 활성화, 도시생태계 회복 및 원도심의 경제 활성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비 4991억5000만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동천을 복원시킬 예정이다.
우선, 2020년까지 1211억원을 투입해 동천 수계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 공사를 조기에 완공하고, 오염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현재 동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오물을 처리하는 하수차집관로 10개소를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 내년 중에 끝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퇴적된 오염물로 인해 발생되는 악취를 조기에 개선하기 위해 이달 중 강바닥 준설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 31억5000만원을 투입, 내년 5월까지 동천 바닥의 퇴적물을 제거할 계획이다.
시는 2018년까지 445억원을 투입해 현재 복개도로로 활용하고 있는 서면역 2호선 7번 출구에서 광무교까지 자연하천으로 전면 개방, 생태하천을 만들어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품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2020년까지 330억원을 투입해 서면 영광도서에서 시민공원까지 연결되어 있는 복개도로를 열고, 2022년에는 225억원을 투입해 현대백화점과 시민회관 사이를 흐르는 호계천의 복개도로를 없애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동천, 부전천의 하천 유지수는 하수 차집관로를 통해 들어온 하수를 정화해서 사용할 계획이다. 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해수도수관을 통한 하천 유지수 문제도 경제적·기술적 검토를 충분히 거친 후 추진할 예정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동천과 부전천 복원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 동천은 국제금융센터의 금융산업과 북항 재개발, 해양경제특구의 해양산업을 품에 안고 미래를 키워나갈 터전이다. 부산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이곳의 생태 복원을 통해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산, 그리고 대한민국을 찾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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