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 내홍 재점화…'통합전대' 목소리 분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리더십'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교과서 전쟁'이 한고비를 넘어서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는 '문재인 퇴진론'을 재점화할 태세다. 비주류 측을 중심으로 통합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 주류와 비주류 간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비주류 "통합전대 이슈화할 것"…갈등 재점화 신호탄

10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비주류 의원 10여 명이 참여하는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연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이자 '2020모임'을 주도하는 문병호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민집모)의 기본 입장은 통합전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당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통합전대를 해야 한다. 이를 이슈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12일에는 민집모가 개최하는 '제2차 혁신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또 같은 날 당 주류가 주도하는 '현역 의원 20% 컷오프' 공천 방식에 반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논의하는 의원총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통합행동도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해 조만간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공개적으로 발언을 삼가고 이면에서 조정작업을 하기로 했다"면서도 "오늘 아침에도 (통합행동 멤버들이) 만났다. 내부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조율하고 형성해나가고 있다"고만 말했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당 전반에는 지금의 '문재인 리더십'에 대한 회의가 팽배해 있다"며 "이대로 가면 호남표를 잃고, 문 대표가 사퇴하면 친노표를 잃는다는 우려가 있다"며 당내 대선 주자인 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하는 공동지도부 구성을 대안으로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대표는 "제가 요구한 10가지 혁신안에 대해 (문 대표가) 답을 하지 않고 연대 이야기는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 '천정배 신당' 세 불리기…호남 원심력 강화 

'천정배 신당'도 새정치연합 내 원심력을 강화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유선호·장세환 전 의원은 이날 '전남희망연대'와 '전북희망연대' 출범을 알리며 "천정배·박주선 의원이 단일 신당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이 조만간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면 박 의원과의 만남이 성사될 것"이라며 "대략 연말 연초쯤이면 현역의원 중 일부 신당에 동조하는 세력이 있을 것으로 안다. 그러기 전에 최소한 천·박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