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농민' 여전히 의식불명…경찰청장 "부상이 불법시위 정당화 수단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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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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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광화문 광장 근처에서 집회 참가자가 이동하는 모습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난 14일 '민중 총궐기' 집회 도중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농민이 여전히 의식 불명인 가운데 강신명 경찰청장이 시위 주도자와 폭력 행위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16일 오전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에서 불법 집회시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청장은 대규모 시위대가 청와대 진출을 목표로 복면을 쓰고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 방화·투석 등 불법폭력시위를 했다고 언급하면서 "불법시위 주도자와 폭력 행위자에 대해서는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하는 등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위 중 쓰러진 농민은 안타깝지만 그러한 것이 불법폭력시위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불법폭력시위를 막기 위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지방경찰청에 '불법폭력시위 수사본부'를 설치해 관련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집회 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전남 보성농민회 소속 백모(69)씨가 수술 후에도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를 주최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전날 백씨가 입원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무차별적 고압 물대포를 난사해 백씨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영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은 백씨가 머리부분을 가격당하고 이후 넘어진 상태에도 물대포를 맞은 점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 보성군 웅치면에서 출생한 백씨는 1989~91년 가톨릭농민회 광주전남연합회장, 1992~93년 전국부회장을 지냈다. 보성군 농민회 등에 따르면 백씨는 1970년대 중앙대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몇 차례 제적당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초반 고향인 보성군으로 귀농하고서는 농민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은 백씨의 부상에 관해 이날 오후 2시부터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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