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없는 투자처 '엔젤산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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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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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긴 불황에도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지갑 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부모가 늘면서 엔젤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고객으로 하는 엔젤산업군에 속한 기업은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인 터닝메카드를 판매하는 완구업체 손오공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12% 올랐다. 손오공은 1~3분기 누적 매출이 7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늘었다. 영업이익도 발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캐릭터 관련 매출만 725억원으로 2014년 한 해 동안 같은 부문에서 올린 전체 실적(453억원)을 넘어섰다.

유아용품업체인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도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188%, 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동용 콘텐츠 사업을 하는 대원미디어는 42% 올랐다. 애경그룹 계열인 아토피보습제업체 네오팜도 126% 뛰었다.

엔젤산업이 새 투자처로 떠오른 이유는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하나나 둘만 낳아 집중 투자하는 풍조가 일반화돼서다.

통계청 자료를 봐도 가구당 어린이 장난감·취미용품 지출은 2010년 1분기 3814원에서 올해 2분기 9355원으로 150% 가까이 늘었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6%에서 0.37%로 증가했다. 이 기간 월평균 소비 지출은 6.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엔젤산업은 최근 중국 산아제한정책이 완화된 데 따른 수혜주로도 꼽힌다. 중국 정부는 35년 만에 1가구1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1가구2자녀 정책으로 돌아섰다. 올해 중국 출산·육아시장(온·오프라인 포함) 규모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440억 달러(한화 약 28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경기침체에도 내 아이를 위한 소비는 늘리는 부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완구와 교육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초·중등 오프라인 학원을 운영하는 정상제이엘에스와 터닝메카드 유통기업 손오공, 키즈폰 '준' 제조사 인포마크 등을 눈여겨 봐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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