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문지훈 기자 = 우리은행이 우리파이낸스미얀마를 개점하며 국내 은행 중 최초로 해외 네트워크 200개를 돌파했다. 국내 은행 중 최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해외 네트워크 200호점 기념행사에 참석해 우리파이낸스미얀마 개점을 축하했다.
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하던 과거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해외법인을 과감하게 인수하고, 은행 뿐만 아니라 우리파이낸스미얀마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진출하는 등의 현지화 전략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개에 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우리은행의 가치를 제고해 민영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저금리, 고령화로 경제 패러다임이 바뀜에 따라 금융회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해외사업에 적극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이 해외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임 위원장은 "해외사업은 국내 사업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목표와 전략을 세워 지속적으로 개척한다면 '금융의 삼성전자' 또한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금융회사의 해외사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파이낸스미얀마는 지난 9월 우리은행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크로파이낸스업 라이센스를 취득함에 따라 개설됐다. 이날 우리파이낸스미얀마 신설로 우리은행은 1968년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일본 도쿄지점을 개설한 이후 48년 만에 국내 은행 최초로 200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1970년대 후반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영국 런던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1984년 18개 점포를 보유한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통해 해외진출을 확대했다. 1990년대에는 방글라데시 다카지점과 베트남 하노이지점도 오픈했다. 2000년대에는 홍콩우리투자은행과 중국우리은행, 러시아우리은행 등이 영업을 개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28개 영업점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을 인수·설립해 해외 네트워크가 급속히 늘었다.
우리은행은 내년에 베트남과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법인을 신설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네트워크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필리핀 저축은행 M&A를 마감하고 상반기 중 베트남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특히 지점만 늘리는 전략과 차별화해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우리카드가 동반 진출하는 등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진출 방식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해외 네트워크 200호점은 국가별 금융환경에 따라 (진출)방식을 달리한 우리은행만의 글로벌 진출 전략의 산물"이라며 "해외 네트워크를 내년 300개 이상, 2020년에는 500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력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 은행으로 도약해 국내 금융산업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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