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 1980년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민주화추진협의회(이하 민추협)가 30일 송년모임을 갖고 YS와 DJ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로 했다.
민추협은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모여 1984년 결성했다.
이날 낮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모임은 YS 서거 직후 첫 회합으로,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공동 이사장인 권노갑·김덕룡 전 의원과 공동회장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박광태 전 광주시장, 고문인 김상현 전 의원을 비롯해 상도동계에서는 민추협의 초대 간사장을 맡았던 최형우 전 내무장관과 민주동지회 회장인 김봉조 전 의원, 동교동계에서는 김옥두 전 의원,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국회부의장인 이석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YS에 대한 추모 묵념에 이어 참석자들은, YS의 유훈인 '통합과 화합', DJ가 주창했던 '지역주의 청산'을 화두로 대화를 나눴다.
권노갑 전 의원은 "돌아보면 참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그 업적은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정치 현실은 반목과 갈등이 만연하고 (이런 상황을) 추스를 만한 리더십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과 화합이란 김영삼 김대중,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훈은 남은 우리에게 더 무겁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덕룡 전 의원도 "우리가 김영삼 김대중, 김대중 김영삼 두 분 지도자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그 분들과 함께 민주화 투쟁을 전개, 오늘의 대한민국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것은 이제는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자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과거 두 지도자를 모시고 힘을 합해서 목숨을 걸고 독재와 싸워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이룩하긴 했지만, 또 너무 과한 경쟁 때문에 우리 사회에 반목과 갈등을 조장했던 것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며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공식식순 후 이어진 오찬에는 김 대표가 제공한 갈비탕이 나왔고 반주가 곁들여졌다.
한화갑 전 대표는 건배사에서 "우리가 한 세대를 살면서 두 분의 큰 지도자를 모셨다는 것은 인생의 큰 영광"이라고 외쳤고, 김봉조 전 의원은 "이 좁은 땅에서 너무 반목이 극심하다"면서 "두 어른이 남긴 유훈을 받들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고 거들었다.
이날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는 이날 모임에 대해"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화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주 만나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추협은 두 전직 대통령의 유훈을 받들 기념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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