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에서 방수 기능을 강화해 비누로 간단하게 세탁할 수 있는 휴대폰이 등장했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이동통신사 KDDI(au)는 세제용 액체 비누로 세탁할 수 있는 스마트폰 모델 디그노 라프레(DIGNO rafre·ディグノ ラフレ)를 오는 11일부터 대리점에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디그노 라프레는 거품 형태의 비누로 세척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43도 이하의 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이어폰 등을 꽂는 연결 부분의 방수 기능을 기존 제품보다 강화했다. 요리 중에 젖은 손으로 스마트폰에 있는 요리법을 검색하거나 목욕탕에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부분별로 분리가 가능해 세척 시 잔여물이 남지 않는 점도 강점이다.
이 제품은 물에 손을 댈 일이 비교적 많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다. 스마트폰에 세균이 많다는 지적은 그동안에도 많이 나왔다. 손때와 화장품 등이 잘 묻는 데다 육아 중인 경우 아이가 만지거나 입에 넣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입에 넣는 어린이의 위생을 신경써왔던 사내 여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KDDI 측은 "스마트폰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수요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다만 고체 비누나 중성세제를 사용할 경우 스피커 구멍 등이 막혀 고장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년 약정을 전제로 기종을 바꾸거나 타사에서 옮겨 올 경우 실질 부담금은 5400엔(약 6만 원)이다. 신규로 계약할 경우에는 2만 1600엔(약 20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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