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진웅 timeid@]
구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15분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에게 한 위원장의 자진퇴거를 요청했다.
애초 구 청장은 도법스님과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조계종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청장은 "경찰은 한상균의 도피행위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경찰은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 집행을 할 수밖에 없으니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계사 일부 신도들이 한 위원장을 사찰 밖으로 내보내려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신도로 구성된 '회화나무 합창단' 소속 단원 100여명은 오후 1시30분께 "한 위원장을 반드시 끌어내겠다. 이후 경찰이 잡아가면 된다"며 한 위원장이 은신 중인 조계사 관음전 건물로 향했다.
이들은 해당 건물 4층까지 올라가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 했으나 4층 입구가 철문으로 잠겨 있어 진입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부 단원은 40여 분간 철문을 두드리면서 한 위원장에게 자진 퇴거를 요구했으며 철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열쇠공을 부르려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앞서 지난달 14일 한 위원장은 서울 도심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하던 중 경찰의 포위망이 강화되자 이틀 뒤인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측에 "2차 총궐기 집회 다음 날인 이달 6일까지는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시한을 하루 넘긴 7일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출두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계속 재판에 나오지 않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한 위원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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