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해 부동산시장 회복세에 기존 주택거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매매가격이 10억을 호가하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1~11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10억 이상 고가 아파트는 총 55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거래된 고가 아파트(4579건)보다 20.4% 증가한 수준으로, 이달 거래분이 추가될 경우 증가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전체 고가 아파트 거래량 가운데 91.4%인 5043건이 서울에서 거래됐다. 144건이 거래된 부산이 지방 전체 거래량 중 68.8%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올해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로 지난 2월 245㎡(이하 계약면적 기준)가 3.3㎡당 1억390만원 꼴인 77억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이어 부산 해운대 소재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223㎡·37억9000만원)와 판교신도시의 ‘판교푸르지오그랑블’(266㎡·34억원) 등의 순으로 몸값이 비쌌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는 전세난에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10억원이 넘는 고가 전세 아파트의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현재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고가 전세 아파트는 총 908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699건)보다 29.9% 상승했다.
전체 거래량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이 99.3%(902건)로 가장 높았다. 이어 판교신도시(4건)와 분당신도시(2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펠리스1차’ 245㎡는 지난 7월 보증금 29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새로 쓰며 전셋값 1위에 올랐다.
분당신도시 정자동 ‘분당파크뷰’ 245㎡도 12억원,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205㎡는 9억8000만원으로 웬만한 아파트 매매가격 보다 비싼 전셋값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들어 나타나는 고가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자금력 있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는 의미”라면서 “반대로 고가 전세계약이 크게 증가한 부분은 여전히 전세에 눌러 앉는 고소득 세입자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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