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카드사와 밴사, 가맹점 간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신경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밴 대리점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밴 대리점 연합체인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KOCA)는 지난 8일 정기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22일 비상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밴 대리점은 밴사를 대신해 가맹점을 모집한 뒤 각 가맹점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해 수수료를 받는다.
대형 가맹점의 경우 상당수가 밴사와 직접 계약하는 반면 밴 대리점은 개별·영세 가맹점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정부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발표한 이후 카드사, 밴사, 가맹점 뿐만 아니라 밴 대리점의 수수료 수입이 급감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밴 대리점들은 무서명 거래 확대로 카드사들이 영세 가맹점에 대해 전표를 수거하는 매입 수수료를 없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밴 대리점 업계는 수수료 수입 중 하나인 매입 수수료가 없어지고 승인 수수료만 남을 경우 수입이 절반 이하로 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에 밴 대리점 업계는 비상총회에서 의견을 모아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의견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밴 대리점 업계는 매입·승인 수수료를 통합 관리해 수수료가 인하된 만큼 밴 업계와 분담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으로 요구할 전망이다.
또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 시기도 늦춰줄 것으로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1월 말부터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가 활성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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