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중 4명 소량음주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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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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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한국인의 40%는 술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보승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15일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인의 약 40%는 소량의 음주에도 안면홍조, 메스꺼움, 졸음, 아침 숙취, 실신 등의 특이적인 생리반응을 나타낸다"면서 "이는 서양인과 확연히 다른 특징으로, 술을 조금만 마셔도 몸이 빨개지고 힘든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소량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런 주장의 글(letter)을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Neurology)에 게재했다.

이 글은 정식 논문은 아니고, 하루에 3~4잔 이내로 소주를 마시는 남성은 뇌졸중(뇌경색)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논문에 반박하기 위해 쓴 것이다.

보통 몸속으로 들어온 술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바뀌어 분해된다.

이 아세트알데히드는 체내 분해 과정에서 여러 독성반응을 일으키는데 얼굴이 붉어지고, 구역질이 나며,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런 증상은 한국인 등의 동아시아인이 유전적으로 서양인보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 처리하는 기능이 절반 이하, 심지어는 10분의 1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강 교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효소가 약한 것 자체가 심근경색의 중요한 위험요인이고, 이는 당연히 뇌혈관이 막히게 할 위험도 높인다"면서 "이런 인종적 차이를 간과한 채 서양인처럼 소량 음주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이런 위험성을 더 높이는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성분에도 아세트알데히드가 들어있다"면서 "술을 마셨을 때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람은 상승효과를 막기 위해서라도 금연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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