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IS 때문에 이름 바꿔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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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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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여신 ‘ISIS’ 이름 쓰다가 피해

[사진=NBC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테러를 일삼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또는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라는 뜻의 ISIS)에 대한 공포와 적개심이 확산하는 미국에서 IS와 같은 이름을 쓰는 기업이나 단체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뉴저지에 있는 한인기업 아이시스 컬렉션(ISIS Collection)은 설립된지 20년이 넘은 중견기업으로 흑인 여성을 위한 가발 및 헤어제품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십가지 품목의 다양한 헤어제품들을 전국의 미용도구상들에 판매하고 있는데 20년 넘도록 소비자들에게 인식된 이미지 때문에 회사 이름을 함부로 바꾸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사의 필립 신 사장은 얼마 전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CEO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지혜를 상징하는 고대 이집트 여신 이름에서 가져 온 회사 이름이 IS 때문에 오해를 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회사가 테러집단 IS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분명히 하며, 지금까지와 같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온 서비스에 변함이 없을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회사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회사 이름을 보란듯이 내놓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IS 때문에 ‘이름 고민’을 하는 곳은 이 회사 뿐이 아니다. 많은 기업이나 기관 등이 피해 예방을 위해 부득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NBC 뉴스는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 대학이 온라인 학생 포털사이트의 명칭인 아이오와 학생 정보 시스템(Iowa Student Information System·ISIS)의 명칭을 최근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의 이름을 학교에 직접 비판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거부감을 표출하는 학생이 늘자 학교 측이 고심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아이오와 대학은 명칭을 바꿀 예정이지만, 이미 많은 전자문서와 종이 서류에 ISIS라는 이름을 쓴 이상 광범위한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며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ISIS라는 모바일 결제회사도 작년 9월 무장 단체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자 '소프트카드'라는 이름으로 다소 평범한 간판으로 바꿨다.

반면 앞서 예를 든 한인기업처럼 ISIS라는 이름을 고수하는 곳들도 있다.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 있는 ISIS 라운지 앤드 레스토랑은 최근 페이스북에 가게 이름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달았다.

지혜를 상징하는 이집트 여신에서 따왔으며, 아름다움과 정의로움, 지혜라는 가게의 핵심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업체 역시 "쓰레기와 같은 테러리스트 집단이 진실하고 고귀한 이름을 독점하지 않도록 이름을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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