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사랑은 참 어렵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쯤은 사랑하는 이성을 가슴에 품지만 상대방 또한 자신을 사랑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사랑은 달콤하지만 치명적이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독일의 극작가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공연으로, 유부녀인 롯데를 사랑하게 된 주인공 베르테르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평소와 같이 길거리 풍경을 그리던 베르테르는 우연히 자석산에 대한 인형극을 하던 롯데를 보고 마음을 빼앗긴다. 뒤늦게 롯데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베르테르는 깊은 상실감에 빠지고, 롯데 역시 결혼 후 베르테르에게 흔들리는 자신을 자책하며 고통속으로 빠진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눈에 콩깍지가 끼고 이성적인 판단력이 흐려진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은 이런 사랑의 맹목적인 부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유부녀를 향한 사랑을 끝내 꺾지 못하는 베르테르 뿐 아니라, 카인즈 역시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 과부가 된 안주인을 사랑한다.
물론 결말은 비극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베르테르는 끝내 이루지 못한 자신의 사랑을 비관하며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겨눈 뒤 자살한다. 롯데를 향한 베르테르의 순정을 상징하는 해바라기 꽃들도 무대 위에서 고꾸라진다.
하지만 베르테르같은 죽음이 두려워 사랑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극 중에서 베르테르의 사랑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술집 주인 오르카는 동네 사람들에게 “젊었을 때 연애 많이 하세요. 마음에 들면 적극적으로 어필하세요.”라고 말한다.
사랑에 실패할 것이 걱정돼서, 혹은 오랜 만남 후의 이별이 무서워 사랑을 피하지 마시라. 고민하는 그 순간에도 당신의 청춘과 젊음은 지나가고 있으니까. 오는 1월10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관람료 6만∼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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