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에 이어 EQ900(이큐나인헌드레드) 인기몰이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이 이번엔 기아차 고급차 띄우기에 나선다.
기아차의 중대형 라인업은 K9과 K7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들 사이를 메울 가칭 ‘K8’을 개발하고 있다. 차급으로 따지면 현대차 제네시스 G80(현 제네시스)과 비슷한 이 차는 4도어 쿠페 스타일로 개발되고 있다.
4도어 쿠페는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가 CLS를 선보이며 시작된 새로운 장르다. 벤츠에 이어 아우디가 A7을, BMW가 6시리즈 그란 쿠페를 선보이며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격화됐다.
기아차는 이미 대형과 중대형 차종을 보유하고 있어 그 사이를 메울 차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K9(4899만~8462만원)과 K7(2929만~3831만원)의 가격 차이가 커서 두 차종의 틈새 차종 개발이 절실했다.
K8에는 다양한 첨단장비가 탑재된다. 우선 차세대 AVN(Audio, Video, Navigation) 시스템과 디지털 계기반이 선보인다. 기존 내비게이션은 초기 세팅으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차세대 AVN은 앱 스토어에서 각종 앱을 다운 받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K9처럼 모드에 맞게 그래픽이 변형되는 디지털 계기반도 적용되며, 핸드폰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 기능도 장착될 예정이다.
엔진은 V8 5.0ℓ와 V6 3.3ℓ 트윈 터보가 유력하다. 여기에 제네시스 라인업에 얹힐 디젤 엔진도 추가된다.
신차의 이름은 K8이 유력하지만, 기아차는 발음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K9(케이나인)이나 K7(케이세븐)과 달리, K8의 경우 ‘케이에잇’이 어색하고, ‘케이팔’로 발음하기도 이상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아차 라인업에 이 신차가 더해질 경우 고급차시장 공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한 수입차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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