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기업이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연말 상여금과 연말 휴가, 송년회 등 다양하다. 또, 인센티브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회사(한국 먼디파마, 한국아스텔라스 제약, 인브레인 등)부터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보약을 지어주는 회사(자생한방병원)도 있다고 한다.
국내 최대 기업평가 소셜 미디어인 잡플래닛(www.jobplanet.co.kr)에 전현직 직원들이 익명으로 직접 남긴 리뷰를 통해 연말 직장인이 웃고 우는 사연을 알아봤다.
◆두둑한 지갑, 바라만 봐도 따뜻해지는 마음
삼성 그룹 계열사의 성과인센티브(OPI) 제도는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된다. 일명 ‘제2의 월급’으로 불릴 정도다. 특히, 삼성전자 직원 대부분은 잡플래닛에 회사 장점으로 “두둑한 연말 보너스”를 적을 정도다.
대기업 직원들만 연말 상여금을 즐기는 건 아니다. 잡플래닛에 올라온 리뷰에 따르면, 헬스케어 전문 기업인 바디프랜드는 매년 40여명의 직원들을 선발해 최대 5,000만원까지 시상하는 파격적인 포상금을 준다.
이 회사 직원은 “10억(원) 가까이 포상하는 연말 시상으로 1년 동안 동기 부여 하나는 확실하게 해준다”고 적었다. 면도기로 유명한 종합 생활용품 기업인 도루코 역시 추석 상여금과 연말 성과금이 장점으로 언급됐다. 또, 소화약제와 소화설비를 연구 생산하는 한주케미칼은 “상상 이상의 상여금”을 제공한다고 한다.
하지만 상여금은 어디까지나 회사에 이익이 남을 때 주는 것.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성과인센티브 지급 가능성이 낮다. 다른 기업들 역시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연말 상여금 지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한다.
현대로템에 재직중인 한 직장인은 최근 잡플래닛에 적은 글에서 “연말에 나오는 성과금 하나만 보고 살아가야 할 정도로 평상시에는 돈 관리가 힘들지만 이마저도 회사 사정이 어려워 성과급이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연말은 가족, 혹은 동료와 함께
휴식으로 연말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힘쓰는 회사도 있다. 산업용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타이코에이엠피는 일주일의 여름/겨울 휴가를 제공한다. 한국화이자제약 직원들 역시 열흘가량 되는 여름/겨울 휴가를 즐긴다고 한다.
한국화이자제약 직원은 “글로벌 탑 제약 회사라는 자부심과 더불어 긴 휴가로 삶의 질이 높다”고 적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바이엘코리아 등 다른 글로벌 제약 회사 직원들 역시 충분한 연말 휴가를 보장한다고 적었다.
‘20대 명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두산 인프라코어 역시 1~2주씩 여름 휴가와 연말 휴가가 주어진다. 다만 “새해까지도 휴가 가는 분위기지만 남은 연차를 쓰기 위해서라기 보다 (연차보상비를) 돈으로 줄 수 없으니 쓰게 하는 분위기”라고 남겨진 리뷰처럼, 주어진 휴가를 달갑게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화끈한 연말 이벤트로 결속력을 다지는 회사도 있다. 인터넷 종합 쇼핑몰 인터파크는 여러 계열사와 함께 “디너쇼 수준의 송년회”를 진행한다. 해커스 교육 그룹 역시 “호텔 연회장을 빌려서 하는 송년회”를 장점으로 언급한 직원들이 많았다.
◆연말에도 웃지 못하는 이들
반면, 연말이 더 바쁜 직장인들도 많다. 특히, 남들이 가족 연인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에도 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그렇다.
영실업과 마텔코리아 등 완구 기업부터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비롯한 유통 업계까지 ‘연말 대목’을 노리는 많은 기업 직장인들이 그렇다. 이들은 “시즌 때는 까대기(물건을 트럭에 싣고 내리는 등의 업무)로 한 달을 보내야 한다”고 적었으며, “여자친구와의 헤어짐은 슬프겠지만 각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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