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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 KAIST 교수 "인터넷시대는 무정부시대…'밝은 인터넷’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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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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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 세계정보시스템학회 학회장(KAIST 석좌교수)과 이재섭 UN ITU 총국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컨벤션센터에서 양 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이스트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이재규 경영대학 석좌교수가 지난 7월 세계정보시스템학회(AIS)회장으로 취임하며 공식 발표한 ‘밝은 인터넷(Bright Internet)' 비전이 세계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28일 밝혔다.

세계정보시스템학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컨벤션센터에서 국제연합(UN) 산하 특별기관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과 ‘밝은 인터넷’에 대한 공동연구 및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뢰 기반의 정보통신 체계’를 목표로 하는 ITU와의 이번 협약은 향후 전 세계 무선통신 정책, 국제 기술 표준화, 학술 및 국제정책 연구 등에서 ‘밝은 인터넷’이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밝은 인터넷’은 이 교수가 만든 새로운 인터넷 개념으로 사이버 테러, 기업 정보보호 등 각종 사이버 범죄를 인터넷에서 근본적으로 막자는 의미가 담겼다. 인터넷 보안을 예방 위주로 변환하고 사이버 범죄와 테러의 원인을 제거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교수는 "악성코드의 발송자 책임 원칙, 배달자 책임 원칙 등을 도입해야 한다"며 "자기방어 위주의 보안 체계에서 원인 제공자 추적과 보상책임이 가능한 체계로 국제 표준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교수는 MOU 행사에 이어 14일 텍사스주에서 정보시스템 관계자 1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계정보시스템학회 학술대회(ICIS 2015)에서 ‘밝은 인터넷’을 주제로 강연해 좌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카이스트가 전했다. 이외에도 ‘밝은 인터넷’ 비전은 한국경영정보학회 연구회와 UN 산하 국제정보처리연합(IFIP)정보보안 행태 연구그룹 비전으로도 채택됐을 뿐만 아니라 카이스트, 중국 칭화대 연구진도 관련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인터넷 시대는 효율밖에 모르는 원시시대, 익명의 가면을 쓴 채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는 무정부 시대로 비유될 수 있다”며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책임져야 하며 이를 통해 공의가 살아 있는 안전한 사이버 세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밝은 인터넷’이 추구하는 세상이며 한국이 밝은 인터넷과 관련된 세계적인 합의와 실천을 주도한다면 사이버 안보가 보장되는 진정한 정보통신 강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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