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성장률 둔화, 부동산과 제조업 경기 악화 등 과거보다 부진한 중국 경제 성적표가 부각되면서 경착륙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중국 소비와 대외무역 분야의 지난 5년간 성적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지난 27일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국 상무공작(업무)회의에서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이 '12차 5개년계획(2011~2015년)' 에서 제시한 상업 분야 관련 목표를 무리없이 달성했고 새로운 5년을 위한 '13차 5개년계획(2016~2020년)' 추진의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27일 보도했다.
중국 전국상무공작회의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개최되며 당 중앙, 국무원 유관부처, 각 성·시·자치구 대표 170여명이 참석해 중국 내수 시장과 무역·투자 등 분야의 지난 성과를 살피고 향후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 부장은 27일 회의 업무보고를 통해 " 12차5개년 기간 국내외 복잡한 정세 변화 속에서도 중국이 경제, 산업 등 각 분야 개혁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고 안정적 성장과 개혁촉진, 구조조정 등 막중한 임무와 주요 목표를 모두 완수했다"면서 "물류체계의 선진화를 이뤘고 물류, 유통업체도 8만여개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8만 여 곳 중 연간 매출 1억 위안 이상인 업체만도 이미 5000여개다.
특히 전자상거래 시장의 초고속 성장이 주목됐다. 가오 부장에 따르면 올해 중국 온라인 소매판매 시장 규모는 4조 위안(약 713조원)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기존의 '생산'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의 경제체질 전환도 큰 진전을 거뒀다. 2015년 중국 소비품 소매판매 총 규모는 30조 위안(약 5347조원)에 육박해 세계 2위가 예상된다.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도도 60%에 달했다.
올해 경기 둔화색이 짙어지면서 중국 수출입 지표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12차5개년 기간 중국의 대외무역 규모는 꾸준히 늘어났고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의 입지도 유지됐다.
지난 5년간 중국 상품무역 규모의 연평균 증가율은 6.5%, 세계 시장에서의 비중도 지난 2010년 10.4%에서 2015년 13.2%로 늘었다. 서비스 무역은 훨씬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였다. 중국 서비스 무역 총 규모는 세계 2위 수준으로 연평균 증가율도 13.6%를 웃돌았다.
가오 부장은 2016년 중국 소비, 무역, 투자 촉진과 발전을 위한 6개 핵심임무도 제시했다. △물류개혁을 통한 정보화·표준화·집약화 수준 제고 △ 시장환경 개선 △ 대외무역의 안정적 성장 △ 시장개방 확대와 투자환경 개선 △ 공공서비스 개선과 해외진출 가속화 △ 전방위적 대외무역 관계 구축 및 경제외교 활성화 등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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