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색깔을 제외하고는 품질, 디자인 등 다른 점이 하나도 없는 두 상품 간에 가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 비싼 상품은 분홍색 계열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어린이용이든 성인용이든 여성용 상품이 남성용 상품보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며 색깔 외에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차가 존재하는 것은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최근 아동용 장난감 업체 라디오 플라이어가 색깔만 다른 씽씽이의 가격을 다르게 판매한 것이 드러나면서부터다. 남아용인 빨간색 씽씽이는 24.99달러(약 3만원)인 반면 분홍색 씽씽이는 두 배 가량 비싼 49.99달러(약 5만원)였다.
이에 뉴욕시(市) 소비자 보호 부서는 장난감, 아동복, 성인복, 케어제품, 가정용품 등 총 800개에 이르는 상품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용 상품이 남성용 상품보다 7%가량 비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 대상 상품 중 가격 차별이 가장 심한 것은 헤어케어 상품으로 여성용 샴푸, 컨디셔너, 젤 등이 평균적으로 48% 가격이 높았다.
이번 뉴욕시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24개의 소매업체 가운데 여성 상품이 유난히 비싼 곳은 남녀 캐주얼 브랜드인 클럽모나코였다. 클럽모나코의 여성 의류는 남성 의류보다 평균 28.9% 비쌌다. 어반아웃피터스와 리바이스가 그 뒤를 이었다.
WP는 여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일반적으로 여성 옷의 재질이 좋아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여성 의류와 남성 의류의 차이는 단지 ‘색깔’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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