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공식 사임 “진실은 밝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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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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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감독                                                                        [사진=서울시향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결국 사임했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29일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를 만나 사의를 표시하고, 자신의 심경을 담은 편지를 직원들에게 보내 감독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 감독은 편지에서 “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
며 "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제게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이며,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특히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막말과 성추행 논란에 대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쫓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감독은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 업적은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업적이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 감독의 사임에는 부인 구 모씨가 지난 27일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 감독은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당초 청중과의 약속을 위해 지휘하기로 했던 내년 아홉 차례의 정기공연도 모두 취소하고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서울시향 '합창' 공연을 끝으로 지휘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서울시향은 정 감독이 지휘하기로 했던 내년 정기공연에 대해 대체 지휘자를 찾아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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