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부 장슬기 기자]
올해 가장 큰 이슈였던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계좌이동제 실시, 보험슈퍼마켓, 비대면실명인증 등 새 서비스들은 모두 금융개혁의 성과다. 내년에는 이 서비스들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시장의 '빅뱅'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이뤄진 금융개혁에 대해 온전히 '그들만의 리그'였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기도 한다. 비대면이 활성화된 만큼 보안에 대한 우려는 물론 새 서비스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지적도 바로 이에 해당된다. 금융당국이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높였다고 평가한 것과는 다소 상반된 의견이다.
실제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됐던 계좌이동제의 경우 서비스 개시 첫 날 접속자 수 21만명을 기록했다가 점차 줄어 지난 11월에는 6만명으로 떨어졌다. 금융권이 시행전 호들갑을 떨었던 것에는 훨씬 못 미치는 반응이다.
하지만 진정한 개혁은 새로운 정책들이 소비자들의 실제 삶에 녹아져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뤄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선택권을 넓혀준 것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등장할 시스템과 서비스들이 어떻게 소비자들의 삶에 흡수될 수 있을 지,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대안은 얼마나 잘 마련돼 있는 지를 점검해야 할 시기다. 야심찼던 금융개혁이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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