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한 10명 중 한 명인 샤라프 알무아단 [사진=프랑스TV인포 영상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주도 국제 동맹군의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으로 지난 한 달 간 IS 고위급 간부 10명이 사망했다. CNN 등 외신은 미국 국방부가 사망한 10명 가운데 파리 테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인물이 포함돼 있으며 나머지 9명도 간부급이라고 밝혔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한 10명 가운데 주목을 받는 이는 샤라프 알무아단(26)이다. 이라크 바그다드에 주둔 중인 미군 대변인 스티브 워런은 이날 “프랑스 국적의 고위 간부인 알무아단이 지난 24일 시리아에서 공습으로 숨졌다”며 “그는 서방을 겨냥한 추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가 지난 10월 발생한 파리 테러의 총책으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 직접 연계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랑스 사법당국 한 관계자는 알무아단이 파리테러 전 파리를 방문해서 모의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기는 하나 테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렇듯 미국이 고위 간부를 겨냥한 공격을 펼치는 것은 IS를 무너뜨리는 주요 전략의 일환이라고 CNN은 전했다. 워런 대변인은 “이러한 방식으로 중간 이상 관리 세력이 사라지면 조직의 시너지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리더가 부재한 조직은 통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수개월 간 미국 공습으로 IS 고위급 인물 다수가 사망했다. 영국인 출신의 IS대원으로 외국인 인질 참수 동영상에 등장했던 지하디 존을 포함해서 IS의 재정 총책으로 알려진 아부 사야프 등이 그렇다. 또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 5월 IS가 장악한 라마디를 7개월만에 탈환하는 등 영토 수복도 진전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IS 척결에만 집중하는 사이 후순위로 밀려났던 아프가니스탄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재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한다. 특히 지난 10월 방어시설과 터널 등을 갖춘 역대 최대 규모의 알카에다 훈련 캠프가 드러나자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민은 늘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알카에다 캠프나 기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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