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불광근린공원 은혜초등학교 일대에 멧돼지가 출현해 포획됐다. 사진=은평구 제공]

[은평구 관내 멧돼지 출몰 현황]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도심 내 야생멧돼지의 출현이 잦아지면서 자치구마다 주민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산에서 서식하는 이들 멧돼지가 겨울철 먹이를 찾아 민가에 나타나면서 주민들의 신체·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11일 각 구청에 따르면 2013~2015년 최근 3년간 종로구(239건)와 성북구(84건), 은평구(75건) 3개 자치구에 야생 멧돼지가 총 398회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가까운 위치에 서식처인 산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멧돼지는 최근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 면적이 좁아지고 먹이조차 줄어들면서 도심 한복판까지 등장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은평구의 경우 진관동(뉴타운)을 비롯해 백련산(산골고개)과 불광동(주말농장) 등지에서 자주 발견된다. 연도별로는 2013년 12회, 2014년 26회에 이어 작년 37회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에도 벌써 4회나 보여졌다.
반면 포획이나 사살 건수는 이 기간 12회, 5회, 6회로 저조한 편이다. 지난 6일 서울 북한산 인근 주택가 근처에서 멧돼지가 소동을 벌이다 사살됐다.
당시 오전 11시40분께 북한산 둘레길 인근 주택가(은혜초등학교) 주변 야산에서 몸길이 1m, 무게 90㎏짜리 수컷 멧돼지 1마리가 활개를 쳤다. 전날 늦은 밤 경찰서에 신고가 접수됐던 멧돼지로 12시간이 지나서야 잡힌 것이다.
은평구 측은 멧돼지 주요 출몰지역으로 북한산 산자락 연접 경작지와 주택가를 비롯해 갈현·진관공원, 백련산 생태다리 등을 꼽았다. 흙을 좋아하는 멧돼지 특성상 어둡고, 낙엽이 많은 곳, 작은 나무가 쌓인 곳을 지날 땐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은평구는 관내 경찰서, 소방서, 기동포획단 등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해 △출몰지 기피제 설치 △집중 예찰활동 실시 △행동요령 현수막 부착 등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은평구 관계자는 "멧돼지 개체수의 지속적인 증가와 교배 시기가 맞물려 출몰 현상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며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 불안감도 해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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