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12일 77일간의 평가활동을 마무리했다.
평가결과는 일체 공개하지 않고, 봉인되어 전략공천관리위원회나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등의 해당 공천기구로 전달되어 향후 공천과정에서 활용된다.
이날 조은 평가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가위 활동 종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조 위원장은 "정치적 셈법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정치적 상황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었다"면서도 "황제적 당권에 의한 공천배제, 계파적 지분나누기에 의한 공천 배제, 이런 과정들을 배제해가면서 결국 정치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평가위 결과는 미미할 수 있지만 영향은 굉장히 클 수 있고 우리 정치역사에 있어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립기구로서 어떠한 간섭없이 여기까지 왔고, 누구도 개입하지 않았으며, 모든 평가위원이 투명하게 보는 과정 속에서 절차를 진행했다"며 공정성과 객관성 등에 충실했음을 강조했다.
평가위는 지난해 10월 28일에 발족돼 22차례에 걸친 전체회의와 각종 분과위 회의 등을 거쳐, 11월 18일 기준으로 현역과 비례대표를 포함한 127명의 의원 평가를 최종 확정했다. 결과는 위원장이나 위원들도 순위를 알 수 없도록 코드화됐고, 일체 봉인됐다.
탈당 또는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이 예비심사에 의해 탈락시키는 컷오프 대상에 포함될 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더민주는 앞서 전체의원의 20%를 컷오프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동성 평가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 소속 의원 127명을 전부 다 평가했지만 20% 컷오프 범위를 정하는 것은 공관위 등에서 판단해 처리할 것"이라며 "우리가 판단할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컷오프 대상에 탈당하거나 불출마한 의원이 포함됐을 경우, 당초 포함이 되지 않았던 의원들이 밀려서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조 위원장은 "고도의 정치적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면평가에 대한 반발도 많았지만 참여도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 위원장은 "탈당한 분들을 제외하면 95% 정도 참여했다"면서 "탈당하거나 탈당을 준비하느라 연락이 안 된 분들을 제외하면 거의 다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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