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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왼쪽)와 로리 매킬로이. 임팩트 순간 왼팔 모양이 판이하다. 특히 매킬로이는 손목이 로테이션되고 있지만, 스피스는 어드레스 때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미국PGA투어 2016년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4라운드합계 30언더파의 경이적 스코어로 우승했다. 2위 패트릭 리드(미국)와 무려 8타차다. 투어 통산 7승째다.
1970년 이후 미PGA투어에서 만 23세가 안된 나이에 7승을 올린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스피스 뿐이다.
스피스에게는 퍼트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그는 투어에서 드라이빙 거리 78위, 드라이빙 정확도 80위, 토털 드라이빙 52위, 그린적중률 49위, 토털 볼 스트라이킹 45위, 어프로치샷 홀 근접도 랭킹 26위를 기록했다.
다만, 스트로크 게인드 ‘티-투-그린’은 4위에 올랐다. 또 스트로크 게인드-퍼팅은 1.910개로 이 부문 랭킹 2위에 올랐다. 퍼트를 제외하고 특출한 장점은 없지만 일관된 샷을 구사한다는 얘기다.
외신들은 스피스의 일관성 뒤에는 ‘비정통적 스윙’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요컨대 백스윙과 다운스윙 때 스피스의 왼팔은 쭉 펴지지 않고 굽어진다. 이른바 ‘치킨 윙’이다. 이는 대부분 교습가들이 금기시하는 부분이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레슨 프로들한테 ‘스윙할 때 왼팔은 곧게 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듣는다.
그러나 USA투데이 등에서는 “스피스의 이런 스윙이야말로 샷 일관성을 높이는 요인이다”고 분석한다. 그러고 “다운스윙 때 팔이 굽혀지면 임팩트 순간 손목 로테이션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손목 로테이션을 적게 함으로써 타이밍은 좋아지고 매 샷을 일관되게 할 수 있는 반복성은 높아진다. 요컨대 스피스는 ‘나쁘지 않게 스윙하는 기술’을 터득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스피스와 같은 스윙을 한다.
그러면서 왼팔이 곧게 펴지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비교한다. USA투데이에서는 “매킬로이처럼 다운스윙 때 왼팔을 쭉 펴면 장타를 치는데 유리하다. 그 반면 스피스처럼 왼팔이 굽어지더라도 일관된 샷을 낼 수만 있다면 웬만한 코스에서는 통한다. 코스 길이가 지금보다 더 길어져 엄청난 장타를 요구한다면 모를까, 현재까지는 스피스의 비정통적이지만 일관된 결과를 내는 스윙이 유효하다.”고 풀이한다.
골프 스윙에는 정석이 없는 듯하다. 스피스, 버바 왓슨, 짐 퓨릭, 박인비처럼 주류 이론에서 벗어난 스윙을 하고도 세계 톱랭커가 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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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의 드라이버샷 연속 스윙. 톱에서 왼팔이 굽어져 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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