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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루 더 그린] 조던 스피스의 비정통적 스윙,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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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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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다운스윙 때 왼팔 굽어져…폭발적 장타 못내지만 샷 일관성엔 그만

 

조던 스피스(왼쪽)와 로리 매킬로이. 임팩트 순간 왼팔 모양이 판이하다. 특히 매킬로이는 손목이 로테이션되고 있지만, 스피스는 어드레스 때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미국PGA투어 2016년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4라운드합계 30언더파의 경이적 스코어로 우승했다. 2위 패트릭 리드(미국)와 무려 8타차다. 투어 통산 7승째다.

1970년 이후 미PGA투어에서 만 23세가 안된 나이에 7승을 올린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스피스 뿐이다.

조숙함과 멘탈리티를 갖춘 스피스가 2014-2015시즌에 이어 2015-2016시즌에도 세계 남자골프계의 톱랭커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피스에게는 퍼트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그는 투어에서 드라이빙 거리 78위, 드라이빙 정확도 80위, 토털 드라이빙 52위, 그린적중률 49위, 토털 볼 스트라이킹 45위, 어프로치샷 홀 근접도 랭킹 26위를 기록했다.

다만, 스트로크 게인드 ‘티-투-그린’은 4위에 올랐다. 또 스트로크 게인드-퍼팅은 1.910개로 이 부문 랭킹 2위에 올랐다. 퍼트를 제외하고 특출한 장점은 없지만 일관된 샷을 구사한다는 얘기다.

외신들은 스피스의 일관성 뒤에는 ‘비정통적 스윙’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요컨대 백스윙과 다운스윙 때 스피스의 왼팔은 쭉 펴지지 않고 굽어진다. 이른바 ‘치킨 윙’이다. 이는 대부분 교습가들이 금기시하는 부분이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레슨 프로들한테 ‘스윙할 때 왼팔은 곧게 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듣는다.

그러나 USA투데이 등에서는 “스피스의 이런 스윙이야말로 샷 일관성을 높이는 요인이다”고 분석한다. 그러고 “다운스윙 때 팔이 굽혀지면 임팩트 순간 손목 로테이션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손목 로테이션을 적게 함으로써 타이밍은 좋아지고 매 샷을 일관되게 할 수 있는 반복성은 높아진다. 요컨대 스피스는 ‘나쁘지 않게 스윙하는 기술’을 터득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스피스와 같은 스윙을 한다.

그러면서 왼팔이 곧게 펴지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비교한다. USA투데이에서는 “매킬로이처럼 다운스윙 때 왼팔을 쭉 펴면 장타를 치는데 유리하다. 그 반면 스피스처럼 왼팔이 굽어지더라도 일관된 샷을 낼 수만 있다면 웬만한 코스에서는 통한다. 코스 길이가 지금보다 더 길어져 엄청난 장타를 요구한다면 모를까, 현재까지는 스피스의 비정통적이지만 일관된 결과를 내는 스윙이 유효하다.”고 풀이한다.

골프 스윙에는 정석이 없는 듯하다. 스피스, 버바 왓슨, 짐 퓨릭, 박인비처럼 주류 이론에서 벗어난 스윙을 하고도 세계 톱랭커가 되지 않은가.

 

조던 스피스의 드라이버샷 연속 스윙. 톱에서 왼팔이 굽어져 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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