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CJ E&M, 엔터업계 장악한 거대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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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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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CJ E&M 로고]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엔터업계에 거대자본이 무서운 속도로 들이닥쳤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는 음원 서비스의 2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독보적인 1위 음원 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CJ E&M은 연예기획사, 드라마 제작사, 가요레이블을 끌어안으며 수직계열화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로엔엔터테인먼트 주식 76.4%를 1조8742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국내 ICT 기업 인수 합병 가운데서 금액상으로 최대 규모다.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로엔 인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규모는 보유현금 약 7500억원에 유상증자대금 7544억원 수준이다. 보유현금을 모두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외부조달이 불가피하다.

경쟁사인 네이버에 대항하기 위해 무리를 감수하고서라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의 기틀을 세우겠다는 포부로 비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카카오는 택시, 뷰티, 대리운전, 커머스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단기 이익기여도가 낮았다”면서 “그러나 로엔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로 연결 기준 카카오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유 채널 18개, ‘삼시세끼’·‘꽃보다’·‘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이은 흥행으로 콘텐츠 강자로 군림한 CJ E&M 역시 콘텐츠 공룡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CJ E&M은 지난해 10월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의 중심 격인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박재범과 사이먼도미닉(정기석)이 공동대표로 있는 힙합 레이블 AOMG를 인수했다. 음악 사업에 대한 영역 확장은 힙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성시경·박효신과 같이 굵직한 보컬리스트가 속한 젤리피쉬와 백지영이 소속된 뮤직웍스, 이효리의 소속사인 B2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확보, ‘전략적 사업 제휴 관계’를 맺는데 부지런을 떨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중국을 집어삼킨 한류스타 전지현과 대륙에서 무서운 속도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조정석, 박민영에 중국 한류의 불씨가 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있는 문화창고와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을 쓴 김은숙 작가를 보유한 제작사 화앤담픽쳐스의 지분을 각각 30% 인수했다. CJ E&M은 “우수작가 확보와 제작역량 내재화를 통한 드라마 경쟁력 강화하겠다”며 “650억원을 투자해 문화창고와 화앤담픽쳐스 지분 100%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11일에는 배우 임수정의 영입설이 보도돼 CJ E&M이 신생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제 CJ E&M 소속 스타 작가가 집필하고, CJ E&M 소속 톱스타가 출연하고, CJ E&M 소속 가수가 OST를 부른 드라마를 CJ E&M이 보유한 18개 채널에 공격적으로 편성할 수 있게 됐다.

지상파 관계자는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려는 노력 대신 막강한 자본에 기대 독과점식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며 “CJ E&M의 영향력이 막강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과대평가 된 부분도 적지 않다. 흥행작은 손꼽히는 데다, 그마저도 지상파 출신 인재들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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