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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오세훈·안대희에 이번주까지 '험지 선택해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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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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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에게 이번 주까지 서울의 야당 강세 지역구 중 하나를 선택해 출마할 것을 요구, 이른바 '험지 출마' 압박 수위를 더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에게 이번 주까지 서울의 야당 강세 지역구 중 하나를 선택해 출마할 것을 요구, 이른바 '험지 출마' 압박 수위를 더했다.

복수의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오세훈 전 시장을 시내 모처에서 만나 야당 중진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에 출마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와 오 전 시장 양측 모두 출마 요구 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국민의당 소속인 김한길 의원의 광진갑, 안철수 의원의 노원병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구로을, 같은 당 추미애 의원의 광진을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종로구에서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김 대표의 '험지 선택' 요구에 부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회동에서 김 대표에게 "더민주에서 탈당했거나 탈당이 예상되는 중진들이 신당에서 어떤 지역구에 출마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후보를 확정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옳지 않다"면서 "우리가 먼저 카드를 보여줬는데 나중에 예상했던 상대가 출마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서울에서 '정치 1번지' 종로가 갖는 상징성과 승패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필승 카드로 자신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전날 김 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안 전 대법관은 이날 김 대표의 뜻에 따라 이번 주까지 출마 지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의왕시 오전동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늦어도 이번주까지는 (출마 지역구를) 결정할 것"이라며 "당에 도움이 되고, 내가 나갈만한 가치가 있고, 솔직히 당선도 돼야 하는 만큼 여러 가지를 고려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출마를 타진해온 안 전 대법관은 전날 김 대표가 요구해온 '서울 험지 출마'를 수락한다는 의사를 공식화 했다.

그는 서울 중랑구, 광진구, 도봉구, 강서구 등에서 출마 지역을 고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포갑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마포갑 출마를 준비 중인 강승규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대법관이 서울 마포갑에 출마를 타진하려고 지역 여론 동향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험지도 아니고 야당 대표 인사도 아닌 마포갑 노웅래 의원을 상대로 출마하는 것은 안 전 대법관의 역할과 신망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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