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시장 양극화에 인기우량채에만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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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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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회사채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인기 있는 업종, 우량한 채권에만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그룹 GS이피에스(신용등급 AA-)와 한국토지신탁(A0)은 나란히 2일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모두 원하는 액수에 미달했다. AA 등급 회사가 수요예측에 실패한 것은 올해 GS이피에스가 처음이다.

발전업체인 GS이피에스는 회사채 발행 전 신용등급이 AA0(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강등됐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제거되기는 했지만, 업황 악화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민자 발전사는 전력수요 감소로 가동률 저하에 직면해 있고, 한계가격인 전력시장가격(SMP) 하락으로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생겼다. 

한국토지신탁은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높이고 처음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부동산투자신탁 업종에 대한 기피와 A 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실패했다. 3년물에 5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80억원만 들어왔다. 금리도 개별민평 대비 0.3%(30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반면 앞서 2월 26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SK(AA+)는 총 3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1조원이 넘는 수요가 몰리며 발행액도 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발행금리도 2년물과 5년물, 7년물이 각각 개별민평 대비 -0.06%(-6bp), -0.01%(-1bp), -0.05%(-5bp)로 결정됐다.

GS이피에스와 한국토지신탁 사례를 시장 전체로 확대해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AA급에 국한돼 일어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AA- 회사채 스프레드는 2015년 말 0.58%에서 현재 0.48%로 축소된 반면, A+ 회사채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0.98%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결국 회사채가 여전히 금리 면에서 매력적이지만, 등급하락이나 구조조정 우려를 안고 있는 만큼 선별적인 투자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확대됐던 공사채와 회사채, 은행채, 회사채 간 스프레드 레벨이 서서히 정상화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금리 변동성 확대는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여력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량물에 대한 대기수요는 여전히 풍부한 만큼 이를 상쇄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에는 오일허브코리아여수와 미래에셋캐피탈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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