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대선 첫 민주 대통령 등장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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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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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치, 최대 정당 당수 '실권' 통한 대리정치 가능성도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얀마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지난 1962년부터 50여 년간 이어져온 군부정치가 막을 내린 뒤 처음으로 정권을 잡는 민주 지도자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의회는 10일(현지시간)까지 대선 후보 등록을 마무리 짓고 투표에 돌입한다. 투표는 통상 후보 등록 마감과 동시에 진행되지만 아직 정확한 투표 시간은 발표되지 않았다. 

미얀마 대선은 상하원 의원들을 통한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상원과 하원, 군부가 각각 1명씩 총 3명의 후보를 지명하고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린다. 최다 득표자는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직을 맡는다. 이번에 투표에 참여하는 상하원 의원은 모두 664명이다.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오는 31일 취임식을 가진 뒤 4월 1일부터 본격 집권에 나선다. 

정황상 최대 정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내에서 대통령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총선을 통해 NLD가 상하원 의석의 과반(59%)을 확보한데다 최대 정당 총재에게는 차기 대통령을 지명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NLD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끌고 있다. 

미얀마 헌법에 따라, 외국인 가족을 두고 있는 수치 여사는 대통령에 취임할 자격은 없지만 당분간 실권을 쥐고 국정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당 대표로서 자신이 지명한 대통령을 통해 '대리 통치' 가능성도 나온다.

수치 여사는 이미 대표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선거 전인데도 철도·도로 등을 담당하는 부처를 통합하는 등 현재 36개인 정부 부처를 20개로 줄이는 방향의 정부 규모 축소안을 내놓았다.

지난 2월에는 미얀마를 방문한 이즈미 히로토(和泉洋人) 일본 수상 보좌관에게 발전소와 교통망 정비 등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외국의 원조 요청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치 여사의 요청에 따라 일본 정부는 약 1000억 엔(약 1조 800억원) 규모의 정부개발원조(ODA)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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