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컷오프' 현역 1호 김태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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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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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4·13 총선 경선지역 선정 과정에서 현역의원 중 1호로 컷오프(공천 배제)된 친박(친박근혜)계 3선 중진인 김태환(경북 구미을) 새누리당 의원은 9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당에 남아있을 이유도 명분도 없어 분루 삼키면서 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의 결정에 대해 "당의 대표는 국민들에게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지만, 구미 시민에게 돌아온 것은 아무 기준도 이유도 없는 밀실공천"이라며 "12년간 오직 당을 위해서 헌신해 왔는데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사전 통보도 없이 당이 저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저를 버리고, 과거 당에 총부리를 겨누었던 사람을 전략 공천했다"면서 "당이 공천한 인물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본인보다 훨씬 못 미치는 지지도를 보여왔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단수추천된 장석춘 후보가 과거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전력과 당규상 단수추천은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라고 명시된 점을 언급했다. 장 후보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낙선운동을 펼쳤던 전력도 거론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구미시민의 선택권을 박탈했다, 당의 밀실 공천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구미시민"이라며 "구미시민의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기 위해, 투쟁의 도시가 아니라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 많은 구미를 만들기 위해 오늘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백번 양보해서 우리 당을 위하는 길이라면 제가 물러날 수 있는데, 왜 그 후보를 전략공천까지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이유 없이 저를 내보낸다면 밑에 있는 다른 후보들이라도 경선을 시켜야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번 출마가 마지막이 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최악의 경우 제가 실패하더라도 구미 시민에 의해 평가를 받아야지, 당에서 무자비하게 나를 버린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며 "저는 나이도 있고 다음에 이런 것은 없다, 이번에 한 번 하고 정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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