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실크로드를 가다] 한미약품 통해 본 중국 속 한국의 강소기업 “성장 이유 있었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3-13 11: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북경한미약품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달 베이징 현지에서 만난 정광영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장은 중국에서 성공한 우리나라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으로 한미약품을 꼽았다. 현지화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이 중국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정 무역관장은 중국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기업을 보니 네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현지 인력을 고용해 연구개발(R&D) 활동에 나선다는 점이다. 즉 중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지인들이 직접 연구개발에 나서면서, 중국인들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무역관장은 “중국에서 성공한 국내 기업은 베이징대나 칭화대 등 현지 고급인력을 고용해 중국문화에 맞는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996년 3월 중국의 자죽약업(北京紫竹药业)과 함께 북경한미약품을 설립했다. 2002년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시작으로, 2008년 독자적인 R&D센터를 설립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 인력의 경우, 한국인보다 중국인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북경한미약품에는 약 1600여명의 현지인으로 구성된 인력이 연구 및 영업, 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연구 인력은 120명 수준이다. 대부분 중국 명문대 출신의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이다.

또 마케팅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은 마케팅 인력을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중요시 여긴다”며 “이는 중국의 1개 성이 별도의 국가와 같은 규모와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가 작은 기업은 한, 두개 성을 타깃으로 잡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반대로 규모가 큰 기업은 중국전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내 최고 인력을 확보하고,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2013년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로드로 뻗어가는 한국 기업’에서 글로벌 확장에 성공한 기업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측은 중국시장만 믿고 대규모 시설 투자를 먼저 진행했던 국내 기업의 관례를 과감히 깨뜨린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임성기 회장이 중국에서 꺼네든 카드는 장기적 마케팅 전략이었다. 실패를 맛본 국내 기업들 대다수가 생산기지 구축에만 열을 올린데 반해, 임 회장은 한중 수교 5년 전부터 직접 중국을 왕래하며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같은 노력으로 국교 수립 직후인 1992년 국내업계 최초로 항생제인 세포탁심의 제품허가를 획득했다. 즉 성장기반을 먼저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 공장을 설립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또 중국기업과 합작도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한미약품은 이미 10여 곳이 넘는 다국적 제약사와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정 무역관장은 “중국 기업과 합작은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원활해질 수 있어 우리 기업에게 이득이 된다”면서 “중국 기업의 현지 친화력은 기업의 경영상태를 긍정적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 합작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이다. 정 무역관장은 “대표적인 사회공헌 성공사례로 암웨이(Amway)를 꼽을 수 있다. 중국 정부에서 암웨이가 진행해온 사회공헌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도 중국 현지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암웨이의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암웨이는 1995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2012년 12월 말까지 8285개의 자선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1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사회공헌을 위해 사용하면서 다단계 사업이라는 꼬리표를 떼는데 성공했다. 이의 결과로 급격한 매출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북경한미약품도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고아원과 무의촌에 의약품을 지원하는 한편 조산아단체 돕기, 수형자 자녀 돕기, 어린이 암환자 기금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소외계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사회 공헌활동에 나서며 중국 현지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