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이 뜬다] ①가상현실,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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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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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는 각각 다른 장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 때문에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세계를 다뤘다는 것이다. VR은 인공적인 기술을 이용해 가상의 공간에 실제와 유사한 환경이나 상황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몇 년 전만 해도 그저 공상과학 분야의 소재였던 VR은 더 이상 '상상' 속에만 국한된 기술이 아니다. 이미 글로벌 IT·전자산업계는 VR을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고, 대중화의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VR세계의 전망과 현황, 과제 등을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가상현실, 어디까지 왔나
②가상현실 대중화, 누가 이끄나
③VR 주가 상승 '쭉쭉'...명암은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 2020년 1월,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씨가 VR기기를 착용하자 프랑스 파리의 오스만 거리에 있는 쁘렝땅 백화점 입구가 360도로 펼쳐진다. 김씨는 잡화관을 찾아 모 명품 브랜드 넥타이와 서류가방을 이리저리 살펴본 뒤 세일가에 구입한다. 지불은 간편결제 서비스로 진행한다. 며칠 후 쁘렝땅 백화점에서 배송한 넥타이와 서류가방을 받게 된다.

우리 생활 속에 VR이 자리 잡았을 때를 가정해본 결과다. 몇 년 후면 VR을 통해 다른 국가에서 쇼핑을 할 수 있고, 직접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이같이 3차원의 가상공간, 즉 물리적인 제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미 VR기술 경쟁의 서막이 열렸고,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털은 올해 1~2월 두 달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산업에 투자된 돈이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투자액보다 60% 많은 수준이다. 특히 기기 보급과 함께 이를 활용하는 콘텐츠와 플랫폼의 확산으로 매출 규모는 2020년에 1200억달러(약 144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기관의 전망도 비슷하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VR 기기(하드웨어) 대수가 올해 1400만대에서 2020년엔 3800만대로 3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봤다. 그만큼 VR 시장의 대중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이같은 트렌드는 지난달 열렸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도 확인됐다. 늘상 MWC의 주연을 꿰찼던 스마트폰 대신 VR 기술이 이목을 끌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제품 전시 공간 외에도 총 28석의 ‘기어 VR’ 4D 체험존을 마련했다. LG전자 역시‘LG 360 VR’ 체험 코너를 마련해 관람객을 유도했다. 체험석에 앉은 관람객들은 VR 롤러코스터가 하강하자 다같이 손을 들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우리 모두는 마치 함께 있는 것 같은 경험을 VR로 나누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활용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게임과 영화, 공연 등 콘텐츠 산업은 물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관광 VR 콘텐츠' 산업도 가능하다. 국방훈련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VR은 PC나 TV의 대체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은 게임에서 시작했지만, 웹브라우징, 검색, 광고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VR이 우주비행 훈련이나 항공기와 군사 훈련, 의료수술 등 특수 분야에서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엔 기업이 개인용 기기를 개발하면서 일상생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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