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성장둔화와 경쟁심화에도 차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M&A(인수합병) 전략 등이 효과를 보인다는 평가다.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이후, 온전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의 힘으로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갤럭시S6다.
갤럭시S6는 지난 11일 출시된 갤럭시S7에 바통을 넘기면서, 이 부회장의 갤럭시 전략도 1년여가 경과됐다.
하지만 갤럭시S6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최초 적용해 디자인 차별화에 성공했고, 갤럭시 A·J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도 대폭 보강됐다.
갤럭시는 특히 이 부회장의 대표적인 M&A 사례로 꼽히는 루프페이 인수부터 스마트폰 패권 다툼의 차기 격전장이 될 핀테크 시장을 착실히 선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이 미국을 넘어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시장을 두고 격돌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성장기를 지나 하드웨어보다 서비스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모바일 결제시장이 주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는 루프페이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만 사용이 가능한 애플페이에 비해 NFC와 기존 MST(마그네틱보안전송)까지 활용하는 삼성페이는 애플페이보다 많은 가맹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삼성페이가 출시 후 6개월만에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누적 결제금액은 5억 달러를 넘었고, 업무제휴를 맺은 글로벌 금융기관은 70여개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삼성페이는 신제품 갤럭시S7·갤럭시S7엣지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한국과 중국에 이어 올해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스페인, 영국 등 7개 국가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국내에선 현재 3개 카드사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상반기내 모든 카드사에서 사용이 가능토록 하고, 출시 초기 우리은행만 계약했는데 상반기내 5개 은행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두번째 전략무기인 갤럭시S7은 초기 외신 등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상급 스마트폰”이라며 특히 아이폰과 비교해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가 어두운 환경에서 아이폰6s플러스보다 우수한 카메라 성능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더버지는 “삼성은 수년간 싸구려 느낌의 플라스틱 모델을 만들어왔지만, 작년 갤럭시S6 라인부터는 메탈과 글래스로 바뀌었다”며 “올해 모델은 더욱 뛰어나다. 엣지 모델은 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7·갤럭시S7엣지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7·엣지 국내 출시행사에서 “전작보다 반드시, 확실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균 IT·모바일 부문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예약판매 결과를 보면 작년보다 좋다”며 “올해 빠른 속도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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