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WTI 주식병합에 국내 증권사 거래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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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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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가 서부텍사스유(WTI) 가격 3배를 추종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인 UWTI 주식 병합 결과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투자자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UWTI는 전날부터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10대 1로 주식을 병합한 채 거래되고 있다.

UWTI는 작년 국내 거래대금이 1조원에 달할 정도로 우리 투자자가 자주 매매하는 상품이지만, 국내 증권사는 HTS에 이 종목병합에 따른 주식 수를 반영하지 못했다. 병합으로 주가는 2.53달러에서 25.3달러로 변경 표시됐지만, 보유 주식 수는 병합 전으로 표시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증권사가 이 종목 거래를 아예 정지시켰다.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이 액면병합이나 분할을 실시하는 바람에 국내 투자자가 일시적으로 거래를 못하는 일명 '블랙아웃' 상태가 된 것이다.

블랙아웃은 한국예탁결제원이 해외상장 종목의 병합이나 분할 등을 처리하기까지 현지와 2∼3일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현재 국내에서 해외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 15곳 가운데 14곳은 이런 상황에서 뚜렷한 대책 없이 2∼4일간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서만 중단 없이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새로운 권리가 발생하는 종목의 실시간 변동 결과를 HTS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거래를 정지하거나 전화로 주문받아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거래를 제대로 못하는 동안 해당 주가가 급등락하면 국내 투자자는 그만큼 수익을 올리거나 손실을 회피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런 레버리지 상품은 주간 가격 변동폭이 70∼80%에 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며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거래를 정지하는 사례가 1주일에 1건 이상씩 발생한다"고 말했다.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은 "특히 이번 블랙아웃 대상 종목인 UWTI는 유가 변동성을 3배로 추종하게 설계돼 있다"며 "거래정지에 따른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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