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위의 '선'…공간과 빛을 매개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3-20 08: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리안갤러리,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2016 아트바젤 홍콩' 참여

리안갤러리는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2016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한다. 인사이트 섹터에서는 '공간과 빛의 대화'를 주제로 이교준·구자현 2인전을 선보인다. 사진은 이교준의 '무제'(2015)(왼쪽)와 구자현의 '무제'(2011).[사진=리안갤러리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리안갤러리(대표 안혜령)가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2016 아트바젤 홍콩'에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로 세 번째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하는 리안갤러리는 인사이트 섹터에 '공간과 빛의 대화'(Dialogue between space and light)'라는 주제로 이교준(62)과 구자현(62)의 2인전을 기획했다. 두 작가 모두 '선'이라는 기본적인 요소를 면 위에 교차시키는 방법으로 서로 다른 시각적 세계를 구축해 왔다. 

완전한 평면성을 지향하는 이교준은 캔버스 위에 차가운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연결하며 3차원에 가까운 회화적 공간을 창조한다. 리안갤러리 부스에서는 알루미늄이나 금속을 사용한 페인팅을 선보인다. 이들은 금속을 다루는 정도나 성질에 의해 빛에 미묘하게 반응하는 등 신비로운 표면을 보여준다.

나무로 제작한 오브제 'Void-c' 시리즈는 작품 내부를 교차하는 흰색의 패널들이 만들어낸 그림자 효과가 인상적이며, '선'에 집중하는 작가만의 논리적
호흡과 엄격성을 느낄 수 있다. 

구자현은 수십 번의 붓질로 만들어낸 흰색의 표면 위에 은박과 금박이 채워진 빛의 공간을 형성한다. 순수 회화 전통기법인 템퍼라(tempera)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금지화(Gold Ground Tempera)기법은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요소이다. 수십, 수백 개에 이르는 레이어들이 서로 교차하며 만들어낸 회화적 장소는 화면의 깊이감과 엄숙함을 전달한다. 
 

'2016 아트바젤 홍콩' 필름 섹션에서 리안갤러리가 선보일 'No Food No Money No Jewels'(Sussman&Lee, 2015, 왼쪽)와 'Car Wash Incident'(Jack&Leigh Ruby, 2013).[사진=리안갤러리 제공]


아트바젤 인사이트 섹터는 아시아 지역의 갤러리들만 선별해 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아시아 출신 신진·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임으로써 그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돕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리안갤러리는 "이교준·구자현의 작품을 통해 한국 작가의 추상미술을 소개하며, 한국 미술의 다양성을 국제 미술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름 섹션에서는 영상작가 이브 수스만(Eve Sussman)과 사이먼 리(Simon Lee) 가 공동제작한 "No Food No Money No Jewels"(2015)와 영상 작가 남매 그룹인 Jack&Leigh Ruby의 "Car Crash Incident"(2013)를 선보인다. 두 필름은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 근처의 아네스 b. 시네마(agnès b. cinema)에서 상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