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정장선 “김종인 사퇴 논란…오늘이 비대위 최대 고비”

“비대위 '셀프 공천' 논란 속 제 역할 못해 아쉬워”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를 마치고 말 없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은 23일 최근 불거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사퇴 논란을 두고 비대위원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아쉽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비례대표 2번이 아닌 14번을 한다고 해도 당선되는 것은 똑같다. 차라리 솔직하게 2번을 하고 당을 힘 있게 끌고 가는 게 잘못된 것이냐"면서 "이 과정에서 '셀프공천'이라고 오해를 사게 만든 비대위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친노에 의한 김 대표 흔들기'로 보느냐는 질문에 "꼭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지만, 대표와 당의 다수라고 볼 수 있는 당원들 사이에 시각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런 괴리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당무는 정상적으로 봤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를 두고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전날 밤 우윤근, 박영선, 표창원 등 비대위원들이 김 대표의 자택을 찾아 사의까지 표하며 만류했지만, 김 대표는 좀 더 고민해보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단장은 "김 대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번과 같이 큰 모욕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분노를 여전히 풀지 못했다"면서 "비대위원들이 김 대표를 잘 모시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한 사과와 함께 사의 표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비대위가 (김 대표 거취에) 아마 가장 큰 고비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