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기술금융' 약발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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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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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해 고공행진을 보였던 기술신용대출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전체적으로 기술금융보다는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1월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23일 은행연합회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8000여건에 달했던 기술신용대출 증가 건수는 올 1월 2888건으로 급감했다.

증가 건수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전월 대비 9683건으로 급증세를 이어왔다. 실제로 11월에는 10월 대비 1만1293건 늘었으며 6월에는 전월 대비 1만4101건 늘어나기도 했다.

기술신용대출 평가액 증가 규모 역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평가액 증가 규모는 지난해 11월 3조5233억원 늘었으나 12월 들어 1조6706억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올 1월 역시 1조1293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2014년 7월 활성화 정책이 시행된 이후 고공행진을 지속해왔던 기술금융 실적이 최근 감소한 원인은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기술금융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생체 정보 등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데다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다양한 정책과 상품들이 나오면서 기술금융에 대한 관심은 다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술금융 증가 규모가 주춤하자 지속성을 잃고 과거 '녹색금융'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 활성화 취지에 동감하는 만큼 은행들도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정권이 바뀔 경우 또 다른 정책에 밀려 폐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일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초 계절적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주춤한 것일 뿐 3~4월 들어서는 증가 규모가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뿐만 아니라 기업 역시 연말 연초에 인사이동이 있거나 사업 목표 수립으로 본격적인 영업 또는 생산 활동이 다소 주춤할 수 있다"며 "3월 이후부터는 다시 예년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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