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은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파동'을 비판하며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갈 생각이 없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부산 중구·동구에서만 5선을 지낸 정 의장은 15대 총선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천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해 “정당민주주의의 파괴”라며 “이미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민주주의를 이런 식으로 깔아뭉개는 정당에 들어가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하는 무력감을 느낀다”면서 “이런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정체성이라면 나라가 밝지 않다”며 “나는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5월 국회의장에 뽑히며 무소속이 된 정 의장이 새누리당으로 복귀하지 않고, 새로운 정치행보를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 “당선돼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그건 옛날 방식 아니냐”라며 “차라리 밖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정당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 법치국가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뭉개버린 것”이라며 “이는 공천이 아니라 악랄한 ‘사천’이며 비민주적인 정치숙청에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또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정치를 바로 세워야 하고,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공천을 바로 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사천을 하니 비분강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날려버리는 조선시대의 사화(士禍)와 같은 꼴”이라고 지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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