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닌자' 라스카로프,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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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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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탈리 라스카로프 인스트그램 캡쳐]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우크라이나 출신 사진작가 비탈리 라스카로프(Vitaliy Raskalov)가 공사 중인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123층 꼭대기에 몰래 침입해 인증 사진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라스카로프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새로운 동영상을 기대하라. 610m 높이 서울 롯데월드타워"라는 설명과 함께 높은 건물 위에서 아래를 향해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상에는 롯데월드타워 유리 외벽과 석촌호수가 내려다보인다. 이에 따라 비탈리 라스카로프가 롯데월드타워 123층 꼭대기 공사 현장 구조물에 올라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탈리 라스카로프는 러시아 출신 바딤 막호로프(Vadim Makhorov)와 함께 지난 2년 6개월 여동안 중국 상하이 타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예수상 등 세계 각지의 유명 고층 건물과 구조물에 직접 올라 수 천장의 경관 사진을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일부 외신은 이들에게 '도시의 닌자'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진 때문에 일각에서는 "롯데월드타워 보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달 초 이들이 한국에 입국해 남산타워 등의 사진을 올리자 롯데월드타워 운영사인 롯데물산은 21일 롯데월드타워의 주요 출입구에 이들의 사진을 게재하고 "이들은 세계 각국 초고층 공사 현장 위험구간에 불법적으로 잠입, 사진을 찍는 무모한 행위로 유명해 발견하는 즉시 신분을 확인하고 안전상황실로 연락하기 바란다"는 공고문까지 붙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현재 침입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이 다른 나라에서 초고층 건물 사진을 찍을 때를 보더라도 벽이나 구조물을 기어 오르는 등 상상 밖의 행동을 해왔기 때문에 침입과 촬영을 사전에 막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는 123m(555층) 높이의 세계 5~6위권 고층 건물로, 롯데건설 등이 이달 17일 꼭대기 첨탑 구조물을 완성하고 현재 내장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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