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기준이 되는 고용지표가 사상 최대의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4월 기준금리 인상론에 무게가 실리던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조심스러운 인상'을 시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 규모는 21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새 일자리 증가량이 20만 개를 넘기면 고용 시장이 '호조세'에 있다고 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까지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5만 9000건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에 비해 1만 8000건 감소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27만 5000건)를 훨씬 밑돌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3월 실업률도 2월과 같은 수준인 4.9%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간당 최저임금도 전월 대비 0.2%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고용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예상을 뒷받침한다.
고용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는 만큼 옐런 의장의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옐런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중국 경제 둔화·유가 하락 등의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며 "통화 정책은 조심스럽게(cautiously)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고용지표가 좋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쳐야 하는데 외려 비둘기파(점진적 금리 인상)적 발언이 나온 것이다.
특히 이날 다른 경제지표들도 비교적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더욱 의외라는 반응이다. 3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94에서 96.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조사치(94.2)를 웃돈 수준이다. 3월 현재여건지수(PSI)는 전월의 115에서 113.5로 낮아졌지만 기대지수는 79.9에서 84.7로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일단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연준 내 고위 관계자들이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잇따라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자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아직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몇 가지 남아 있는 만큼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이번 연설 자리를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3월 온라인 구인광고지수(30일) 발표에 이어 31일에는 3월 챌린저 감원보고서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 4월 1일에는 3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 및 실업률,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3월 자동차판매 등이 공개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0.25∼0.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지난 1월과 3월에는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4월 1일까지 경제지표 발표가 끝나면 정확한 금리인상 가능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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