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앞으로 5년간 중국에 신규 매장 1000곳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급속한 도시화 등 중국 사회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월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2021년까지 중국에 1300개 매장을 추가, 현재 2200개인 매장을 350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중국을 미국 다음으로 큰 2번째 시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나 일본에서 매장 축소 결정을 내린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중국의 경기 둔화 흐름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인구 정책 변화에 따른 중국 내 인구 증가 가능성과 급속한 도시화 등 사회 풍경이 달라지면서 향후 생활 습관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런 분위기를 틈타 중국 시장 진출을 겨냥한 다국적 기업이 늘고 있다. 앞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향후 5년간 중국 매장을 매년 500개씩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제 둔화로 인해 내수 경기가 얼어 붙어 있지만 향후 커피 소비량이 늘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AG는 5년 안에 매장 3000개를 늘려 전체 1만 2000개 매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패스트푸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변화 추세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강에 관심 갖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국 내 패스트푸드 소비율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컨설팅회사 맥킨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소비량은 2012년 67%였지만 지난해 51%로 대폭 줄었다.
잃어버린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는 것도 숙제로 남아 있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피자헛, KFC 등은 지난 2014년 중국 상하이 내 식품회사로부터 썩은 식자료를 공급 받아 시중에 유통시키면서 한 차례 신뢰를 잃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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