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의류업체 ㈜신원은 박정주 수출부문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30여년간 신원에서 근무했던 김정표 전(前) 대표이사는 상근 고문으로 물러났다.
박정주 신임 대표이사는 해외법인과 수출 부문을 지휘해온 수출 전문가다. 수출과 내수의 각 특성을 살리고 능력을 갖춘 젊은 전문가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박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신원은 대내외 여건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에 운영했던 전략기획실을 구조조정본부로 전환하고, 패션 1·2·3본부 등 내수 부문 본부 체제를 브랜드별 사업부 체제로 개편해 사업부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원 관계자는 "기존의 스피드한 경영과 브랜드별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전문적이고 균형적인 발전을 꾀하고자 조직개편을 했다"며 "내실 경영과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1973년 신원통상으로 출발한 신원그룹은 1990년대부터 여성복 베스띠벨리와 씨(SI)·비키, 남성복 지이크 등의 브랜드를 출시하며 국내 중견 의류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했지만 외환위기 직후 경영 상황이 악화돼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0년대 초반 워크아웃을 졸업하며 재도약을 노렸지만 박성철 회장이 파산·회생 제도를 악용해 3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숨기고 채무를 탕감받은 혐의(채무자 회생 및 파산법 위반 등)로 검찰에 구속돼 지난해 말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으면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당시 함께 기소된 박 회장의 차남 박정빈 신원그룹 부회장도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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