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실크로드를 가다] 자전거에서 오토바이ㆍ자동차로…베트남, '모터라이제이션'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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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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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 추이[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하노이) 한아람 기자 =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의 교통수단이 변화하고 있다.

매년 6% 이상의 높은 GDP(국민총소득)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소득수준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그 변화가 자전거, 오토바이 등 대중이 사용하는 운송수단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자전거가 값싸고 기름이 들지 않아 서민의 이용 수단으로 사랑 받았지만 이제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에 파묻혀 찾아보기 힘들다.

베트남 국가안전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오토바이 수는 지난 2014년 기준 신규 등록된 259만 7301대를 포함해 1800만대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가 84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대략 5명중 1명이 오토바이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사실상 오토바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1사람당 1대의 오토바이를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현지인들은 입을 모았다.

자전거에서 오토바이로 이어져 오던 교통 운송 수단의 변화는 이제 자동차로 흐르고 있다.

베트남 자동차생산자협회(VAMA)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베트남에서 판매된 자동차 수는 총 24만4914대로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베트남 자동차시장 역대 최고의 판매실적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판매량이 14만3392대로 가장 높았으며(전체 판매량의 58.5% 차지), 상용차와 특장차는 각각 8만9327대(36.5%), 1만2195대(5%)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는 이유로 베트남 경제의 높은 성장세와 낮아진 은행 대출 문턱, 안정적인 세제정책 등이 꼽힌다.

해외 기업의 활발한 베트남 진출 등으로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차량 구매자가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은행들도 차 값의 70%까지 5년간 빌려주고 대출 첫해 연 7% 안팎의 금리를 적용하는 등 차량 구매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베트남에서 가장 선호되는 차량은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 상위 10 모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부터 3위까지 도요타 모델이 휩쓸었으며, 4위에 포드, 5위에 기아차가 모닝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경돈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과장은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혼다’, 자동차는 ‘도요타’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일본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며 “특히 혼다나 도요타는 베트남 내 제조 공장이 있기 때문에 한국 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베트남은 현재 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지는 것을 뜻하는 ‘모터라이제이션(Motorizaion)’이 시작되고 있는 단계”라며 “베트남 내 일본 브랜드의 인지도가 워낙 강한 상태지만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시장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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