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 점포 신설 '찔끔' 통폐합은 '화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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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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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 등 국내 4대 은행들의 점포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폭 축소된다.

저금리로 인해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떨어지는 생산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올해 적게는 44개, 많게는 58개 지점을 신설키로 했다. 지난해 신설 점포수(61개)에 비하면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이들 은행의 점포수는 지난해에도 약 20~30개 줄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총 1138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2개 점포를 신설했으나 45개를 폐쇄해 총 23개나 줄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만 15개 점포를 신설한 반면 52개를 통폐합해 총 37개 줄어든 956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16개 점포를 신설했으나 33개를 정리해 총 17개 점포가 사라졌다.

반면 신한은행의 경우 신설 점포 및 통폐합 점포수는 각각 8개, 6개로 총 2개 증가했다. 이로써 이들 은행의 점포수는 지난해에만 총 75개가 줄어들었다.

점포 신설 계획이 줄어든 반면 통폐합 계획은 확대됐다. 각 은행들은 이미 신설키로 한 점포수보다 2배가량 많은 점포를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은행의 경우 27개 점포의 통폐합을 마쳤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로 점포를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36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하나·외환은행 전산 통합을 앞두고 30~40개 점포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아직 폐쇄점포 계획을 세우지 못한 국민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점포를 정리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스마트뱅킹 등의 온라인 채널 발달로 고객들의 점포 이용 비중이 줄어들 고 있는 것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익성이나 경쟁력이 높은 지역에 신규 점포를 개설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 중이던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는 성격이 짙었지만 이제는 비용 절감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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