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여왕님, 만수무강하세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21일(현지시간) 90번째 생일을 맞았다.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지지자들이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축하 메시지를 쏟아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1926년 4월 21일 태어났다. 26세가 되던 1952년 2월, 부친인 조지 6세가 세상을 뜨자 곧바로 왕위를 이었다. 지난해 9월 9일 기준으로 재위 기간 63년 7개월을 넘기면서 재위 기간이 영국 역사상 가장 길다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는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이 가장 길었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예전에 비해서는 활동이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매주 한 차례 열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면담과 수백회에 이르는 국내외 활동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건강 관리를 위해 음주를 자제하고 매일 산책하는 등 건강한 습관을 생활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활동을 할 때마다 멀리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형형색색의 화려한 옷차림과 다채로운 모자 패션을 선보이는 모습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트레이드마크로 통한다.
영국 왕실의 관행상 여왕의 생일은 태어난 날보다 야외 활동에 적합한 '6월 공식 생일'을 더 챙긴다. 이에 따라 올해 공식 생일인 6월 11일을 전후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공식 생일 주간인 6월 10~12일까지 여왕의 후원단체를 중심으로 1만 여명이 함께 모이는 대규모 야외파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또 영국 우정공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0세 생일을 기념해 기념 우표를 발행했다. 기념 우표 중에는 영국의회 개원식,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과 함께 한 모습, 아들 찰스 왕세자·증손자 조지 왕자 등 왕위 계승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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